손을 대면 힘이 세지는 책!

<힘 세지는 책>

저자 수아현

출판 웅진주니어

 

 

북스타트를 통한 책과의 만남

아이들에게 왜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십니까? 저는 제가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책이 재미있는 놀잇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책을 많이 권합니다. 하지만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든 책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도서관을 애용합니다. 제가 다니고 있는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사업 중 하나가 있는데 그 사업이 바로 북스타트입니다. 북스타트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? 북스타트는 지역사회 문화운동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하여 아이들에게 그림책이 든 가방을 선물하는 프로그램입니다. 북스타트는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로 줌으로써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. 그리고 책과 친해짐으로 모든 아이들이 부모의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뒤처지는 일 없이 문화의 기회를 평등하게 제공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입니다. 이번에 읽게 된 책도 북스타트 꾸러미를 통해 만나게 된 책입니다. 북스타트 책 꾸러미에 포함된 도서는 비교적 최근에 발행된 책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선정하고 있습니다.

이번 북스타트에 포함된 도서는 바로 <힘 세지는 책>입니다. 책의 표지에는 반짝반짝 빛이 나는 홀로그램 손이 있습니다. 그리고 그 주변에는 토끼와 날다람쥐, 곰이 있습니다. 손이 표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. 과연 이 손의 의미는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. 

 

다시 한번 등장하는 손!

노란 면지에 손이 다시한번 등장합니다. 그리고 손을 대보고 숫자를 세보길 요청합니다. 그 숫자가 끝나면 손을 대고 있는 아이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생깁니다. 슈퍼 히어로가 되는 것입니다. 슈퍼 히어로가 된 아이는 이제 본격적으로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. 모험을 혼자 떠나지는 않습니다. 제일 첫 미션이 바로 모험을 함께 떠날 친구들을 구조하는 것입니다. 그리고 이 친구들과 함께 이리저리 모험을 떠납니다. 아이는 순간순간 상황에서 이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게 됩니다. 아이가 도움을 줄 때마다 정말 즐거워하며 온 힘을 다해 돕습니다. 바위를 깨야할 때는 정말 책이 찢어질 정도로 세게 책을 내리칩니다. 그래서 이 페이지를 읽을 때마다 책을 쿠션 위에 올리고 저는 도망을 갔다 옵니다. 그 정도로 아이가 몰입해서 책을 봅니다. 바람을 불어달라고 할 때에는 온 세상이 다 날아가라고 바람을 불어댑니다. 책을 흔들라고 하면 사정없이 책을 흔듭니다.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때마다 친구들이 고맙다고 말합니다. 아이는 정말 슈퍼 히어로가 된 것처럼 뿌듯해합니다.

뽀뽀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에서는 아이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. 처음 책을 접할 때는 몇 번이고 뽀뽀를 해주었는데 1년이 지나 읽으니 아이는 뽀뽀를 하지 않고 저에게 미뤘습니다. 아이만의 바운더리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. 이걸 보면 또 한걸음 성장한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.

 

즐기는 이야기

출판사에서는 <힘 세지는 책>을 이렇게 소개합니다. 읽는 이야기가 아닌 즐기는 이야기라고 소개합니다. 책을 읽고 반복하는 과정을 보면 왜 즐기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. 아이는 이 책의 표지부터 끝나는 그 순간까지 끝난 이후에도 이 책의 이야기를 본인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. 한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진심을 다해 과제를 수행합니다. 책을 들고 있는 제가 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정말 진심으로 과제를 성취해 나갑니다. 그리고 책이 끝나가는 걸 보면 무척이나 아쉬워합니다. 책에 손을 데고 힘이 세지면 그걸 아빠에게 자랑하고 본인이 도움을 준 것에 대해 또 자랑합니다. 어른인 제가 보기에는 이 책은 아주 단순합니다. 손을 대면 힘이 생기는 마법에 걸리고 친구를 도울 힘이 생깁니다. 과제도 어려울 것 없는 것이지만 아이에게는 즐거움을 줍니다. 아이가 갖게 되는 즐거움은 단순한 즐거움만이 아닙니다. 아이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. 또한 과제 중에 책을 팡팡 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합니다.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서 어른들이 모르는 무언가를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.